JTBC 토일 프로그램 '협상의 기술'은
대기업 인수합병(M&A) 세계를 무대로
전략적 사고와 인간 관계 사이에서
벌어지는 팽팽한 수 싸움을 그려냅니다.
특히 이제훈이 연기하는 윤주노는
논리적이면서도 이면에 복잡한 심리를
가진 인물로, 그가 주도하는 장면들은
보는 이를 숨죽이게 만듭니다.
이 작품, 어떤 이야기인가요?
정산홀딩스의 주도권을 둘러싼 치열한
M&A 협의 테이블. 그 중심에는 미국에서
돌아온 엘리트 협상가 윤주노가 있습니다.
그는 감정이 섞이지 않는 냉정한 태도로
실적 중심의 협의를 이끌며, 흔들림 없이
자신의 방식을 밀고 나가는 인물입니다.
그의 맞상대는 또 다른 협상 전문가
유희(신혜선). 속을 읽기 어려운 표정
뒤에 날카로운 판단력을 숨기고 있으며
윤주노와의 밀고 당기기는 전략과 심리
분석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윤주노라는 인물의 정교한 설계
윤주노는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용히
판을 움직이는 데 능합니다. 겉보기에
냉철해 보이지만, 에피소드가 전개될수록
그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업무와 가족 사이, 성공과 신념 사이에서
그가 겪는 내면의 균열은 인물의 깊이를
더합니다. 이제훈은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말보다는 눈빛과 움직임으로 표현하며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냅니다.
말 수는 적지만, 한 마디가 가지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회의실 아닌 전장,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4화에서 윤주노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던 반응을 보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숨겨진 진심에 흔들린 그는, 철저히
계산되어 있던 전략을 잠시 멈춥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전환점이 아닌, 이
인물이 단일한 사고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 찰나의 망설임이 만들어내는
공백은 오히려 극적인 긴장감을 줍니다.
이 순간부터 관객은 윤주노를 ‘정답만
고르는 사람’이 아닌 ‘선택의 책임을
감당하는 사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완벽한 전략이 최선일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상대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협상의 기술'은 타인의 속내를 읽는 법
침착한 대화로 흐름을 바꾸는 법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때로는, 정답을 향한
집착이 오히려 원하는 결과를 막는다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윤주노는
계획대로 움직이는 협상가지만, 상대의
본심을 외면할 때 오히려 협의가 틀어진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 장면들은 단순히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 상황 전개를 통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더합니다.
비슷한 결의 이야기들
머니게임: 구조조정과 국가 권력이라는
틀 안에서 벌어지는 계산된 수 싸움
미생: 조직 내부에서 ‘살아남기 위한 협의’가
어떻게 개인의 성장과 맞닿는지를 보여줍니다
슈츠(Suits): 법적 테두리 안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협상력 대결
협상가는 이기는 사람이 아니라 오래 남는 사람
협상의 기술은 단순히 이기는 기술이 아닌
이해하고 설득하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윤주노라는 인물을 통해 우리는 상대를
꺾기보다, 판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결국
테이블 위에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냉정하게 보였던 인물이 어느 순간 상대의
사정에 귀 기울이고, 결론을 미루더라도
진짜 합의를 도출하려 하는 순간들이 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전략보다 중요한 건
진심을 읽는 능력이며, 그것이 바로 이
작품이 말하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