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2014)을 처음 봤을 때,
나는 그냥 단순한 액션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 몇 분 만에,
그런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아내를 잃고,
그녀가 남긴 강아지만이
그의 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온기였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걸 빼앗았다.
존 윅이 총을 들었을 때,
그건 단순한 복수가 아니었다.
그는 삶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을
짓밟힌 사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작은 이야기가,
지금은 전설이 되었다.
처음에는 감정이 중심이었던 이야기였지만,
점점 더 거대한 세계로 확장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존 윅은 처음과 같은 캐릭터일까?"
"이 시리즈는 원래의 느낌을 유지하고 있을까?"
변화는 당연한 일이지만,
처음이 가장 강렬할 때가 있다.
1. 단순할수록 강했다
《존 윅 1》은 스토리가 간결했다.
누군가가 강아지를 죽였고,
존 윅은 그들에게 복수했다.
이 단순한 구조가
오히려 더 강한 몰입감을 줬다.
이해하려 애쓸 필요가 없었다.
그가 왜 분노하는지,
왜 총을 들었는지
너무나 직관적으로 공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야기는 점점 커졌다.
존 윅은 개인적인 복수를 넘어
킬러 세계의 룰과 싸우는 인물이 되었다.
전 세계를 움직이는 하이 테이블,
그 안에서 벌어지는 거대한 전쟁.
이야기가 확장될수록,
그의 싸움은 더 거대해졌지만,
처음의 그 감정적인 울림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2. 액션이 현실에서 영화적인 스타일로 변하다
《존 윅 1》이 처음 나왔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전투 스타일이었다.
총을 단순히 쏘는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며 근접전과 연결하는 방식.
주먹을 쓰다가도,
순식간에 상대의 총을 빼앗아
흐름을 이어가는 움직임.
그게 너무 자연스럽고,
정교했다.
불필요한 동작 없이,
빠르고 효율적인 전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제 액션은 더 화려해졌다.
《존 윅 4》에서는
마치 한 편의 예술을 보는 듯했다.
총격전이었지만,
움직임이 하나의 춤처럼 보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뷰 샷,
불을 뿜는 화염총,
파리 개선문에서의 차량 전투.
더 이상 현실적인 싸움이 아니라,
영화적인 스타일을 강조한 장면들.
처음에는 현실적인 액션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하나의 스타일이 되었다.
3. 킬러들의 세계가 하나의 신화가 되다
처음 《존 윅 1》을 봤을 때,
킬러들만의 룰이 있다는 게 신선했다.
컨티넨탈 호텔에서는
싸우면 안 된다.
룰을 어기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 설정이 영화 속에서
조금씩 드러날 때,
이 세계가 훨씬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이제
그 룰 자체가 이야기의 핵심이 되었다.
전 세계를 지배하는 킬러 조직.
그들이 정한 법칙.
그리고 그걸 깨려는 존 윅.
이제 존 윅의 싸움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이 시스템을 무너뜨리려는 것이 되어버렸다.
처음엔 작은 룰이었지만,
이제는 거대한 전설이 되었다.
4. 존 윅은 더 이상 같은 인물이 아니다
처음 그는 감정으로 움직였다.
분노와 상실감,
그 감정이 총구를 당기게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더 이상
감정만으로 싸우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그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킬러 세계에서,
그의 존재 자체가 전설이 되어버렸다.
그게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가끔
《존 윅 1》이 가장 강렬했다고 느낀다.
그때 그는
정말 인간 같았다.
싸우지 않을 수 없었고,
그래서 싸웠다.
지금은,
그가 싸우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처음의 그 느낌과
지금의 느낌이 다른 이유다.
5. 이 시리즈는 어디로 갈 것인가?
《존 윅 1》을 처음 봤을 때,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다.
그냥 강렬한 액션 영화 하나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의 신화가 되어버렸다.
처음엔 한 남자의 감정적인 이야기였고,
지금은 킬러 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궁금하다.
"존 윅의 이야기는 정말 끝났을까?"
그가 남긴 총,
그가 흘린 피,
그가 바꾼 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쉽게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 이 시리즈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나는 여전히 기대된다.